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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당의 압승 야당의 참패 그 중심엔 홍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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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압승을 거두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이번 선거에 민주당의 '싹쓸이' 승리를 호소했는데, 그녀의 바람대로 거의 싹쓸이 하듯이 613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선거 막판 ‘샤이 보수’(숨은 보수층)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며 보수 결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샤이보수는 없었다. 그것은 신기루였다.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민심’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PK)을 휩쓸었고, 대구·경북(TK)도 자칫 그 물결에 휩쓸릴뻔 했다. 





이번 지방선거 여당인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표면적 이유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무드, 즉 ‘기울어진 운동장’이 거론되지만 그 근저에는 낡은 정치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과 탄핵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냉전주의적 사고방식과 망국적 지역주의로 연명하려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 발현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겹쳐 있어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60%를 넘긴 것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 심리를 대변한다.


유력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 준 적은 없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당시 야당이자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2곳을 휩쓸며 압승한 게 그나마 가장 유사한 사례다.


민주당은 비록 TK에서 졌지만 과거와 달리 표 차이를 좁힌 데다 사상 처음으로 PK에서도 압승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112석의 제1야당인 한국당은 사실상 TK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무엇보다 탄핵 이후에도 지리멸렬한 야당의 모습이 민심을 민주당에 쏠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특유의 거친 발언으로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지만 지지층마저 품격 없는 언행의 야당 대표에게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부산, 대구, 경남 등 한국당의 텃밭 같은 지역에서는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