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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매일유업은 매출 상승 남양유업은 하락, 불매운동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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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이 매출에서 치고 나가는 반면, 남양유업은 근소한 점유율 우위로 버티고 있지만 곧 2위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19일(2019.8)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36% 증가한 6872억원, 47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따로 살펴보면 각각 9%, 52% 증가한 3483억원, 28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호실적이다.

 

반면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5150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32% 줄어 18억원에 그쳤다. 2분기로 한정하면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남양유업은 2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639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63%나 감소한 게 뼈아프다.  

 

 

매일유업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우유, 분유 등 유가공 부문과 함께 성인용 영양보충식품, 주스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이 모두 선전했기 때문이다. 유가공 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5682억원,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9% 증가했다. 기타 부문 매출은 6% 늘어난 1190억원,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뛴 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31% 늘어난 3601억원, 277억원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와 2분기 매출 총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억원, 150억원 개선됐는데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제조분유 매출 감소 폭이 둔화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고마진 제품의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기초 체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의 영업이익 감소는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에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분유소비 감소와 함께 수입 분유에 따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래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여러 논란으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은 2013년 지역대리점에 우유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고발과 함께 본사 직원의 막말 녹취록이 공개돼 사회적 파장이 일으켰다. 이후 불매 운동으로 번지면서 남양유업의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창업주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의 마약 파문까지 터지면서 이미지 실추가 가속화됐다.

 

업계에서는 우유 점유율이 뒤바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9일(2019.8)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에 의하면 서울우유가 업계 점유율을 40.6%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의 점유율은 지난해 5월 13.8%에서 올해 4월 12.5%로 떨어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5월 점유율 10.5%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3월에는 11.8%까지 상승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점유율 차이는 1.7%포인트에 불과하다. 

기업의 갑질 문화에 분개한 소비자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얼마나 힘을 과시하는지 남양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