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라 했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사표를 냈다.
2.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2018) 재개발 지역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25억7000만원 상당의 상가 주택 건물을 구입했다. 지난 28일(2019.3)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 공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투기 논란’이 일자,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사의를 표했다.
3. 재개발 지역 상가 매입 논란과 관련 사의를 표명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2019.3) 문재인 대통령과 고별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김대변인에게 “이제 어디에서 살 것인가”라는 걱정 어린 질문을 던졌고, 그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들과 논의를 거친 뒤 고심 끝에 김 대변인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4. 김의겸 대변인은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 아내가 상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 보도를 보니 25억을 주고 산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던데 살 사람을 소개해 시세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다”고 했다.
5.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당내에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김 대변인의 투기적 성격의 부동산 매매 과정에 대한 우려를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등을 돌렸다. 야당은 물만난 고기떼처럼 계속 물고 늘어지고 있다.
6. 아쉬운 것은 김의겸 대변인이 26억 상당의 건물을 매입한 것이 정말 투기 목적이 맞는지 그리고 불법성은 없는지에 대한 팩트 체크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26억 짜리라고 알려진 허름한 2층 건물은 재건축 예정이고, 여기에 아파트가 지어지면 거주할 아파트와 상가가 하나 동시에 분양된다는 것이다. 아내의 판단에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았고 그래서 구입한 것이다. 재건축이 이루어지기 전 그 정보를 미리 알고 헐 값에 건물을 사들였다면 당연히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재건축 지정이 된 후 이미 오를대로 오른 건물을 제 값 주고 샀고, 분양받을 상가건물을 통해 임대 수익을 얻어 이로 노후설계를 하고자 한 것인데 왜 이것을 문제 삼는지 이해를 하기 어렵다.
7. 이번 일로 더 놀라운 것은 김의겸 대변인의 아내는 교직생활 30년을 하였고, 김대변인은 기자생활을 30년 했다. 맞벌이 부부로서 두 사람의 수입을 생각할 때 아직까지 변변한 집 한채 없이 전세를 떠돌았다는 것은 이들 부부가 얼마나 원칙에 맞게 생활을 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최경영 기자는 "떠난 사람 붙잡고 그걸 또 씹어대고 논평하고.. 기자질 하지말고 기자를 해달라는 기자 출신 대변인을 그렇게까지 달려들어 물어 뜯어야 하겠나? 고마해라. 김의겸 대변인과 비슷한 시기 언론사 입사해 그 많은 불법 촌지, 향응 받아 처 묵고도 뻔뻔히 버티는 놈들 수두룩하다." 며 김대변인데 대한 언론의 태도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8. 자한당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자한당의 원내대표인 나경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김의겸 대변인은 아직 시세차익을 챙기지도 못했다. 그 지역의 집값이 당시 샀을 때보다 더 올라 시세 차익이 날 것이라는 전망을 마치 시세차익을 챙긴 것처럼 보도하였고, 그래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런 의견에 수긍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 건물을 구입했을 때가 최고점을 찍었을 때이고, 그리고 지금 뉴타운이 건설되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투기가 아니라 실수요로 구입한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9. 그런데 자한당의 나경원은 이전 2004년에 사들인 건물을 무려 15억의 시세차익을 남기며 팔았다. 우리나라 최대 야당의 원내대표가 누가 봐도 부동산 투기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다. 거기에 나 원내대표는 옛 지역구였던 중구 신당동에 연립주택을, 용산구 서빙고동에 20억 원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등 40억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신고했다.
9-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서울 잠원동 아파트(9억여 원)과 경기 용인 수지구 아파트(4억)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수지구 아파트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 총리·장관 인사청문회 시절부터 투기 의혹이 있었다. 황 대표는 2013년 법무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수지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고 사정상 현재까지 입주하지 못했을 뿐 앞으로 이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올해까지 잠원동에 살고 있다.
10. 자유한국당 국토위원들 중 민경욱 의원도 부인과 공동 명의로 서초구에 아파트를 2채 갖고 있다. 특히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94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덕흠 간사는 본인 및 가족 명의로 삼성동 아이파크와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 건물 자산만 72억여 원이다. 박 의원은 그 외에도 서울 잠실과 강원 홍천, 제주 등지에 200억이 넘는 토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산 총액이 20대 국회의원 전체 중 3위(약 523억 원)에 오르기도 했다.
11. 행안위원인 유민봉 의원(비례대표)도 본인이 서울 옥수동 아파트를, 부인이 아현동 연립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경우 지역구와 국회 소재지인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는 등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20대 국회의원들 중 다주택자 비율은 39.1%(298명 중 113명)으로 꽤 높은 편이다. 정당별로 보면 한국당이 56명, 더불어민주당이 38명, 바른미래당 12명, 평화당 5명 등이었다.
12. 또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27명 중 12명(44%)이 다주택자로, 1명당 평균 공시가격 기준 22억원의 부동산 재산을 소유했다는 것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야당도 여당도 모두가 김의겸 대변인이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한 국회의원들 역시 사퇴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김의겸 대변인의 경우는 투기목적도 아니고 실거주 목적과 노후대책을 목적으로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왜 적법한 절차를 거쳐 건물을 매입한 것에 대해 이렇게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사퇴해야 하는가? 정말 기레기는 기레기들이고, 국개의원 소리를 들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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