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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남FC 벌금 2천만원 문제 일으킨 자유한국당은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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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30일(2019.3)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때 경기장 안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수행원과 지지자 등 10여 명과 함께 왔다. 그들은 기호 2번이 적힌 붉은 점퍼차림에 절반 정도가 입장권을 사지도 않았다. 표도 없고 규정도 어긋나 문을 지키던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그들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갔다. 

 

 

 

2. FIFA는 경기장에서 정치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우리 프로축구 연맹도 경기장 안에서의 정치행위에 대해 최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징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FIFA는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정치행위가 벌어지면 강력한 제제가 뒤따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축구협회라고 FIFA의 이 규정을 피할 수 없다. 만약 프로축구연맹이나 축구협회가 이를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연맹이나 협회가 FIFA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FIFA의 규정은 선수든 응원단이든 관중이든 조금이라도 정치색이 개입된 행위, 즉 옷이나 몸에 정치구호를 붙여도 안 된다. 인종차별도 안 되고 정치구호는 더더욱 안 된다.

 

3. 경기장 내에서 경남FC 직원들이 따라다니며 유세를 말렸다. 하지만 황 대표만 마지못해 겉옷을 갈아입었을 뿐, 강기윤 후보는 '그런 규정이 어디 있냐?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네' 라며 경기장 내 유세를 강행해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되겠다고 나섰다는게 이나라 제일 야당의 수준이다. 


4. 이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일행도 경비원 2명을 뚫고 중앙현관을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쫓겨났다. 정치한다는 이들이 어떻게 선거규칙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문제가 불거지자 황교안 대표도 이제부터 법을 잘 지키겠다는 별 시덥잖은 사과를 했다. 

 

5. 거기다 자유한국당은 경남선관위 탓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돌렸다. 이에 대해 경남 선관위는 "한국당 경남도당 측에서 창원 축구센터에서 선거운동이 가능하냐는 전화 문의가 있었지만, 선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 내에 입장해도 되느냐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다"면서 "보통 축구장 선거 유세는 경기장 밖 출입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당연히 축구장 밖을 전제로 한 문의로 판단해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6. 그런데 축구장에서의 선거운동은 징계 수위가 아주 높다. 특히 규정에 따르면 감점 10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경남은 K리그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애꿎게 징계를 당할 처지에 놓인 경남FC는 당시 상황에 대한 직원과 목격자 진술을 담은 경위서를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또 규정을 어긴 자유한국당 측에 도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7. 그리고 어제(2019.4.2)오후 1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가 열렸고, 경남FC에 벌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그나마 벌점 10점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이 벌금을 자유한국당이 대납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  

 

8.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경남FC가 받은 제재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들의 막무가내식 경기장 난입과 선거운동으로 애꿎은 구단만 날벼락을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과 총리까지 지낸 황 대표와 함께 무려 여섯 번째 본인 선거를 치르는 강 후보가 '규정 위반인지 몰랐다'고 둘러대는 것은 자격 미달임을 시인하는 꼴"이라며 "황 대표는 당장 경남FC가 받은 제재금 2천만원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지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익환 부대변인은 "'반칙은 한국당, 징계는 경남FC'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사고는 한국당이 냈는데 뒤처리는 경남FC가 하는 셈"이라며 "경남FC의 제재금을 한국당이 대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경남FC에 부과된 제재금 2천만원은 당연히 황 대표가 내야 한다. 만약 황 대표가 벌금을 내지 않겠다고 한다면 경남FC는 구상권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한국당은 구단 관계자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경남FC 경기장에 난입해 선거운동을 벌인 결과 벌금 2천만원이라는 처분을 받았다"며 "아울러 이정미 대표가 참석한 LG세이커스 경기 관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단의 안내를 통해 이뤄져 한국농구연맹의 규정에 위배되는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9.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반성은 커녕 도리어 적반하장식의 태도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 정말 우려낼대로 우려낸 곰탕처럼 이거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하여,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