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가 특정 심판조에 징계 결정_굉장히 빠르고 단호한 결정
1. 7일(2020.5) 인천 한화 이글스-SK 와이번스전이 끝난 직후 한화의 주장을 맡고있는 이용규가 경기 후 방송사와의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판정에 대한 작심 발언을 했다. "일관성 있는 판정을 내려달라"는 호소였다.
2. KBO는 이용규의 발언을 접한 후 8일 오전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용규가 해당 발언을 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 오후 KBO가 징계를 공식 결정했다. KBO는 인천 한화-SK전에서 판정을 맡았던 심판조 전원(5명)에 대해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강등하기로 했다. 8일 경기에는 이미 편성이 돼있는 상태라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이동한다. KBO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까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내부에서 해당 경기 판정에 대한 논의를 거쳤고 이같은 결정(징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용규의 어필이 '이유있는 항의'였다고 판단을 내린 셈이다.
3. 그동안 판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었지만, 이번처럼 선수가 직접적으로 항의 메시지를 전하고 KBO가 즉각 조치에 나선 것은 흔치 않다. 다만, KBO는 심판들이 올 시즌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충분히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심판들도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시즌 준비를 위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을 거치면서 선수들 못지 않게 심판들도 실전 감각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는 제약적인 상황 때문에 준비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퓨처스리그로 이동해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4. KBO가 이처럼 빨리 징계를 결정한 배경은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이제 시대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면 빨리 빨리 인정하고 다음 대처를 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가 공개적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 등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어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리그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원활한 리그 진행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KBO는 한화 구단을 통해 이용규에게도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한 상황이다.
5. 이를 보면 KBO의 행보가 앞으로 좀 더 투명해지고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고 이런 배경에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경기가 미국에 생중계되고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미국에 중계된다고 하자 많은 야구팬들이 그간 프로야구에서 있어왔던 수준 낮은 경기모습들, 어이없는 실수와 팬들이 열받은 모습들을 짤방으로 만들어 공유하면서 미국 팬들에게 조롱당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여기에 이용규가 지적했듯이 심판진들의 오락가락하는 판정과 이로 인한 시비는 한국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전세계로 도약하는 길목에서 좌초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여간 KBO의 이런 변화는 참 환영할만한 일이다. 한국프로야구가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팬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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