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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

신종코로나 아산 격리수용자에게 정부 대책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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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4일 오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수용된 노씨와 김아무개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두 사람 모두 실명을 밝히기 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은 회사 동료다. 1월 초에 중국 출장차 우한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으로 고립됐다. 이후 지난 1일 2차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오전 9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지금 있는 곳으로 이송됐다. 현재 이들은 격리 4일차로 총 2주간 이곳에 있어야 한다.

(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09051)



두 사람에게 현재 심경, 생활 환경을 비롯해 우한에서 고립됐을 당시의 상황 등에 대해 들었다.


- 지내는 환경은 좀 어떤 편인가.


노 = "정부에서 잘 대처를 해주셔서 좋은 곳에 머물고 있다. 부족한 것은 없다. 중국에 있을 때보다는 (생활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현재 1인 1실을 쓰고 있고 외부 통행은 금지돼 있다. (경찰인재개발원) 내부에서도 통행은 제한적이다. 복도로도 가급적이면 나오지 말라고 안내받았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이다 보니 답답한 것도 있다. 하지만 저희가 위험한 곳에 노출됐기 때문에 이런 제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김 = "부족한 게 있으면 바로 가져다주시고 있다. 다른 분들의 민원도 제때 해결해주신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답답한 것은 따로 없다."


- 그곳에서의 하루는 어떤가.


노 = "하루에 두 번씩 자가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라기보다는 체온 측정이다. 아무래도 이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열 증상여부가 중요해서 그런 것 같다. 각자 방 문 앞에 체온 적는 곳이 있다. 스스로 온도를 재고 체온을 기재해 놓으면 그걸 확인해 가신다. 제대로 된 검사는 첫날 진행됐다. 그때 체액을 채취해 가셨다. 비슷한 검사를 마지막 날에도 한다고 들었다."


참고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임시생활시설 입소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가리기 위해 검체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검체란 임상적으로 혈액, 수액, 흉수, 복수, 관절액, 농, 분비액, 담, 인두점액, 요, 담즙, 대변 등을 말한다.


- 이곳에서 2주간 격리 조치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심경이 어땠나.


노 = "집에 아기가 있다. 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한) 현장 한가운데에 있었던 만큼 바로 집에 들어간다는 게 많이 꺼려졌다. 가장 안 좋은 시기에 노출돼있던 거니까. 만일 정부가 이런 격리시설을 제공해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회사 측에 요구해 별도의 공간에 머물다가 집에 돌아갔을 거다. 이렇게 정부가 격리 시설을 제공해주고 검사까지 해주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김 =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릴 수도 있던 거니까. (다른 교민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셨나?) 그렇다. 중국에서 격리되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격리되는 게 나으니까."


- 현장 한 가운데 있던 사람으로서 정부의 대처는 어떻게 평가하나.


노 = "내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중국에 있었을 때, 한국에 돌아오기까지, 그리고 현재 이곳 생활... 내가 경험한 것만 놓고 봤을 때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있는 곳도 잘 운영되고 있다."


김 =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비행기에서도 영사관과 대한항공 관계자 분들 통제 하에 편하게 왔다. 여기(아산)서도 몇몇 사람들이 세세한 민원을 건의하면 바로 대응해주고 있다. 지내는데도 불편함 없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