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직접 찾아가 본 미얀마의 평화시위현장

728x90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이에 대항하여 시민들의 평화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 6, 7일(2021.2) 양일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미얀마 양곤과 수도 네피도와 만달레이에서도 승려와 의료진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거리로 나왔다. 양곤에서만 10만 명가량이 모여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표식과 함께, "군부독재 거부”를 외쳤다.

 

2. 시위대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 머리띠, 깃발, 풍선을 든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부분은 수지 고문의 사진을 치켜든 채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저항세력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당국에 무장 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는 사람도 등장했다.

 

 

 

3. 시위는 9일(2021.2)에도 이어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평화 시위가 이어졌다. 군정은 시위대를 대거 체포하고 연이틀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 대응했으며,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물대포를 맞은 시위대 일부가 다쳤다고 전했다.

4.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미얀마 군사정권이 일부 대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미얀마 군정은 현지시간으로 8일(2021.2)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날밤부터 야간 통행과 5인 이상 집합을 전격적으로 금지했다. 계엄령이 선포됐지만 시민들의 항의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유혈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5. 수만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울리는 동영상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던 1962년과 1988년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등장한 1분 30초짜리 동영상에는 경찰이 남동부 미야와디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차례가 넘는 총성이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 인권단체 포티파이라이츠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당국은 군경에게 “1인 시위자에게는 테이저건을, 집단 시위대에는 38구경 총을 사용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

6. 군부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CNN은 시위대가 전화와 입소문 등을 통해 시위 장소를 전파하고 세를 규합했다고 전했다.

 

 

 

7. 시위현장을 직접 찾은 한 한국인은 
" 미얀마 양곤의 시위 현장에 다녀 왔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롭고, 질서있는 인상 깊은 시위 현장 이었습니다. 쓰레기도 잘 모아 스스로 직접 치우기도 하고, 물과 간식도 나눠 주고, 사설 의사와 구급요원들이 자원봉사로 대기 하고 있는 등 상당히 수준 높은 시위 현장에 다녀 온거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쉽게 해결 될거 같지 않은데 부디 다친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라고 딴지일보 게시판에 자신의 경험을 올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미얀마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물러가고 국민들이 염원하는 대로 민주화가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위 사진은 딴지일보 게시판에 닉네임 '손나리'님이 올린 사진을 허락받아 가져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