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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코로나19 남아프리카의 우려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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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업데이트와 해외 유입차단의 중요성


정재훈

코로나 백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좋은 경과가 전해지고 있지만, 남아프라카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소식도 발표되었습니다. 간략하게 지난 1주일간의 현황을 정리해드립니다.

1.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확진자수 감소
- 미국은 2월 5일 기준 인구 100명당 접종량이 11.1도즈, 영국은 17.6, 이스라엘은 62.4입니다. 2회 접종을 고려하면 실제 접종률은 떨어지겠지만, 이스라엘은 인구 50%, 영국은 15%, 미국은 10%에 가까운 접종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과거 2번의 유행의 하강곡선과는 큰 기울기 차이를 보입니다. 영국도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확진자수 감소가 매우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는 특정 집단에서의 유행이 크게 반영되고 있고, 백신자체의 효과는 90%이상으로 매우 높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백신 접종은 현재 유행중인 바이러스에 대해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신 효과 자료 발표
- 예상했던 대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결과는 아래 3가지입니다.

(1) 12주 이상의 접종간격을 유지할 경우 효능 증가
- 선행공개된 결과(https://ssrn.com/abstract=3777268)에서 12주 이상의 접종 간격을 유지할 경우 82.4%의 백신 효과가 관찰된다는 소식입니다.
- 이 논문에서는 1회 접종의 효과도 공개했는데, 1회 접종 22일에서 90일까지 75%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후 효과 감소는 모델링으로 볼때 3개월간 최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2)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B.1.1.7에 대해 효능이 유지됨
- 다른 백신들의 결과와 유사하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도 74.6%의 효능을 보였습니다. 기존 바이러스에 대해선 84%의 효능이 확인되었습니다. http://dx.doi.org/10.2139/ssrn.3779160
- 이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배출기간과 양을 줄임도 보였습니다. 따라서 다른사람에게 전파 가능성도 줄인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3) 남아프라카에서 발견된 변이 B 1.351에 대해 보효효과 증명 실패
-오늘 발표될 논문에 의하면 남아프리카 발견 변이에 대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경증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를 증명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비록 소규모 연구이지만 이미 감소된 효과를 보고한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와 비슷한 경향입니다. 남아프리카 발견 변이에 대한 백신 업데이트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3. 남아프리가 발견 변이(B.1.351)낮아지는 백신 효과
- 남아프리카에서 유행중인 변이에 대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는 여러 백신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우 우려가됩니다.

- 남아프리카 연구진의 발표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의 효과는 기존 60%대에서 22%로 감소, 노바백스는 89%에서 49%로, JNJ 백신은 72%에서 5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다행은 사망 또는 중증환자 발생 예방에는 그래도 효과가 어느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4. 남아프리카 발견 변이의 백신에 대한 영향
- 남아프리카 발견 변이의 유행은 백신 접종에 큰 장애물입니다.

- 일단 요구되는 집단면역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변이는 (1) 확산속도가 빠르고, (2)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이 동시에 관찰됩니다. 즉 확산속도가 빨라서 기초감염재생산수가 올라가고, 백신의 성능이 떨어지기 떄문에 현재 개발된 백신을 그대로 접종한다면 요구되는 집단면역의 수준은 기존 목표인 70%를 상회할 수 도 있습니다.
- 100%효과의 백신을 70%접종하면 집단면역은 70%가 되고, 90%효과 백신으로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80%가까이 접종해야(0.9 X 0.8이되어서 72%의 집단면역수준이 됩니다.)합니다. 하지만 효과가 50%라면 100%접종해도 집단면역수준은 50%밖에 되지 않습니다.

- 즉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이 이전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로 이루어진 백신을 빠르게 업데이트해 방어 효과를 다시 높여야합니다. 현재 개발된 백신 플랫폼들은 모두 유전공학적으로 설계되어 변이주에 대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사들이 업데이트에 착수했고, 몇달이내 백신 업데이트가 완료될 것입니다.

5. 남아프라카 변이에 대한 우리나라 대응
- 우리나라는 향후 2가지 대응이 긴급히 요구됩니다.
(1) 해외 유입차단
- 남아프라카 발견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유입될 경우 요구되는 집단면역수준이 높아지고, 접종 전 대규모 유행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해야합니다.

- 현재 우리나라는 총 3회의 진단검사를 통해 외국 입국자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자가격리에 의한 방역을 수행하기 때문에 자가격리자의 규정위반에 취약합니다. 자가 격리자의 개인의 책임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유입차단에 나서야합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가격리를 할 경우 격리자 본인에 대한 관리도 어렵지만, 동거 가족 관리도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입국자를 호텔, 연수원 등의 시설을 활용해 시설격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백신 업데이트 준비
- 우리가 도입 예정인 백신을 남아프리카 변이주를 감안해서 업데이트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1회 접종은 기존백신, 2회차 접종은 업데이트백신으로 하는 연구나, 2회 기본접종 후 3회 업데이트 백신을 접종하는 형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빨리 이런 계획을 수립해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또 3회접종이나 업데이트 백신 2회접종이 대해 계약과 물량공급 일정 등을 해외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해 반영해야합니다.

다시 또 시간싸움입니다. 2020년 얻은 해외유입차단, 백신 확보에 대한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by 정재훈